DC만갤 떡밥

예로부터 DC만화 갤러리에서는 이걸 보지 않고선 글을 써선 안된다는
4개의 명작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이 4대 대작들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바
이에 통탄화여 손수 글을 써서 이 4작품을 널리 알라고자 한다.


1. 패왕애인


물론 그 원형은 동화 '신데렐라' 이겠지만 실제로는 사무엘 리처드슨Samuel Richardson(1689~1761)
의 '파멜라'와 '클라리사'에 의해 개척되었고,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과 같은 작품을 통해
그 형식미와 세련미가 더해진 '신데렐라 스토리'는 현대사회의 극, 영화, 드라마, 소설등지에서도
아직 거대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순종적 여자의 긍정적 묘사와 남성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성공스토리등을 통한
사실상 여성의 억압'이라는 비판적인 면이 존재했던것이 사실이다.  
신조 마유의 '패왕애인'은 신데렐라 스토리에 대한 이런 기존관념을 과감히 버리라고 충고한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사실 '여성적 우월함을 통한 남성의 지배를 공식화한것'이라며
오히려 여성중심적인 이야기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 만화의 남자주인공은 말그대로 '남자'다.
마초적이며 지배적이고, 폭력적이다. 거대한 부를 지니면서 동시에 거대학 폭력단의 두목이며,
어떠한 위기도 쉽게 벗어날 정도로 명석한데다가 엄청난 전투능력도 지니고 있다.
그에비에 여주인공은 평범하기 짝이없다.
이런 가운데 일어난 사랑 역시 엄청나게 남성적이다.
폭력적, 일방적 관계가 요구되고, 남자주인공의 적때문에 여자주인공이 피해를 입는일도
다반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는 대부분의 내용이 여주인공에 촛점이 맞혀져 있으며,
대부분의 사건과 내용이 여주인공의 감정과 행동에 의해 벌어짐을 잘 보여준다.
실상 수동적이라고 생각되던 여주인공이 사실 모든 사건의 배후인 것이다!!
이로써 신조마유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왕자'의 것으로 격하시켰던 금세기의 비판을
완전히 잠재우고 '신데레라 스토리'는 '신데렐라의 것'이라는 것을 선포한다.
남여평등에 대한 극한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신조마유의 이런 외침에
한번 귀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2. 애완소녀


하나의 행위가 극명하게 다른 평을 듣는 경우를 가끔 볼수 있다.
예술사에 있어서 '성적인 묘사'의 경우가 그럴것이다.
오사카베 마신의 '애완소녀'는 이런 관점에서 논란이 될만한 작품이다.
프로이드는 철저한 정신분석의 연구끝에 남성의 성욕에 대해 많은 자료를 남겼다.
남성의 성욕은 철저히 지배적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성기에 대한 두려움,
성적인 행위에 대한 두려움 역시 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르네 지라르는 욕망의 삼각형 이론을 통해 실제 자신이 가진 욕망이란
사실은 타인의 욕망이며 따라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때 - 즉 타인의 욕망을 투영할때 -
이것이 자신의 욕망인지 혹은 투영된 욕망인지에 대한 괴리감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종의 욕망의 거세가 발생된다고 했다.
최근의 정신분석학회는 이를 분석해 '인어공주'를 통해 남성의 이런 욕망에 대해
잘 알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 인어공주는 완벽한 여자이지만 성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사카베 마신은 '애완소녀'를 통해 이런 남성의 이중적 욕망에 대한 거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즉 수태하지 않는 '소녀'를 등장시키지만 이를 아름답고도 끔찍한
에로티시즘의 상징으로 등장시키면서 이를 해결하고 있는것이다.
철저히 남주인공에게 길들여지고 철저히 에로틱한 모습을 발휘하지만
여주인공은 긑내 '소녀'인 것이다.
이런 욕망의 교차점을 잘 파악한 이 작품은 그야말로 현대 예술계의 나아갈 길을 보여줄수 있을것이다.
다만 여주인공이 '소녀'임을 포기한 순간부터 작품 전체의 텐션이 떨어져 버린다던지,
에로티즘에 대한 묘사 자체가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데에서는
이 작품이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수 있음은 미리 밝히는 바이다.


3. 돈이없어

 자본주의는 돈이 지배하는 사회다. 인간에 대한 지배 역시 종전의 권력과 신성에 의한 지배에서
현대로 올수록 돈에 의한 지배로 바뀌고 있다.
문제가 되는것은 예전 권력이나 신성에 의한 지배보다 돈에의한 지배는 그 실체를 알기 힘들다는데 있다.
심지어 많은 현대인들은 자신이 돈에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토오루 코사카의 '돈이없어'는 이런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다.
이 작품은 '돈'이 없을때 인간이 얼마만큼 타락하고 변할수 있는지,
또 어떤한 행위까지 할수 잇는지를 철저하게 파해치고 있다.
덕분에 약간 과장된 면이 없지않아 보이나 다시한번 찬찬히 이야기를 살피고 현대사회를 되돌아보면
이런 일들이 얼마든지 벌어질수 있다는걸 독자들이 알게 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있다는건 분명 좋은 일이다. 돈이 나쁘지도 않다.
하지만 돈에 의한 지배는 분명히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따라서 이를 볼수있는 혜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자 모두 '돈이 없어'를 보면서 이런 눈을 키워보는건 어떨까?


4. 손끝의 밀크티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중의 하나가 바로 생물학적 성(SEX)와 사회적인 성(GENDER)에 대한 논란이다.
그리고 이 논란의 중심축에 있는것이 바로 동성애이다.
동성애는 어떤 경우에는 Gender의 수호자처럼 여겨졌고 어떤경우에는 SEX의 보류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동성애는 정작 동성애자의 문제는 외면한채 이런 사회적인 싸움에서 여기저기 찢겨지고 파해쳐지고 있다.
미야노 토모치카는 '손끝의 밀크티'를 통해 이 모든 논의를 부셔버린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남자이지만 여장한 자신을 통해 오히려 만족감을 느낀다.
게다가 여장을 했으면서도 여성적 욕망을 표출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남성적 욕망을 표출한다.
즉 자기자신의 모습은 여성적인것을 동경하지만 내재적 욕망은 남성적인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갈수록 짙어지는 주인공의 성적 욕망과 더불어 갈수록 발전되는 여장의 기술을 보면 이 작가의 외침이
들릴것이다.
즉 중요한것은 사회적 성, 생물학적 성의 존재와 특성이 아니라 '욕망' 그 자체라는 것이다.
동성애가 정상적인 것이건 비정상적인것이건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인간이 바로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만화의 주인공의 끊임없는 일탈은 사실 중요한것은 욕망을 분해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짜 욕망을 알게되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인간 존재와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모순적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이 두명의 여자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보여주고 있는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이 만화는 이런 내용 이외에도 아름다운 그림채 역시 시선을 끈다.
머리와 눈을 모두 즐겁게 만들어줄  이 만화는 분명 필독서라고 불릴만 할것이다.














ps. 진심으로 믿으시면.... 곤란할까요?
ps2. 왜 이런걸 썼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심심했을 뿐입니다.

by Bluer | 2007/07/22 15:32 | 만화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Commented by dcdc at 2007/07/23 00:28
무서운 내용의 포스팅입니다 와아아;
Commented by Bluer at 2007/07/23 12:07
무섭긴요. 전 하루빨리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저 만화들을 다 보길 기원합니다.
Commented by 테슬라 at 2007/08/10 09:57
애완소녀와. 돈이없어. 손끝의 밀크티는 알고 있었는데 나머지 하나는 패왕애인이었군요.
Commented by Bluer at 2007/08/19 22:03
모두 충격과 공포의 작품들이죠.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